구찌 팟캐스트 나레이터:
차임 포 체인지 진의 스페셜 에디션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에피소드를 위해 구찌 팟캐스트에 다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ayHerName 캠페인에 헌정되는 이 에피소드는 아프리카계미국인정책포럼(African American Policy Forum)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지며 킴벌 크렌쇼(Kimberlé Crenshaw)가 객원 편집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네 살배기 아들이 차에 있는 동안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딸. 인디아 재스민 케이거(India Jasmine Kager). 그녀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자택에서 경찰에 의해 진압되었고 그 행동의 결과로 사망한, 정신 건강 위기를 겪고 있던 자매. 케일라 무어(Kayla Moore). 그녀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독방에 구금된 상태에서 홀로 사망한 자매. 레일린 엑스트라바간자 쿠빌레테-폴랑코(Layleen Xtravaganza Cubilette-Polanco). 그녀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이 에피소드에는 경찰 폭력의 희생자였던 이 흑인 여성들 각자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이 흑인 여성들의 유산을 이어가는 어머니와 자매 등 가족 구성원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가족들 역시 진 제작에 공헌하였습니다.
먼저 2015년 버지니아 비치의 경찰에 의해 사망한 인디아 케이거의 어머니인 지나 베스트(Gina Best)와 2013년 버클리의 경찰에 의해 사망한 케일라 무어의 자매, 마리아 무어(Maria Moore)가 차례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019년 6월 라이커스 섬에서 독방에 구금된 채 사망한 레일린 엑스트라바간자 쿠빌레테-폴랑코의 자매인 멜라니아 브라운(Melania Brown)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지나 베스트입니다. 그녀는 세이 허 네임 마더스 네트워크(Say Her Name Mother’s Network)의 창립 회원이자 정의를 위해 지치지 않고 싸우는 투사입니다. 지나는 단지 그녀의 딸뿐만 아니라 경찰 폭력의 결과로 사망한 모든 흑인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싸웁니다. 지나가 ‘절단된 심장(Amputated Hearts)’이라는 자신의 글을 읽어 드립니다.
지나 베스트:
처음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으로 시작됩니다.
한 여성이 8개월에서 9개월이라는 기간 안에 인생이 영원히 바뀌고, 자신이 아닌 또 다른 한 인간의 어머니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불안해하는 여성들이 있는 반면, 큰 기쁨을 느끼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반응을 보이든, 그 여성은 차분히 생각하는 동안 심장에 뿌리내리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그녀의 자궁 안에서 자란 생명이 건강하게 나올 수 있도록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심장에서 나오는 직관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고, 임신 기간 동안 아기를 잘 돌보기 위해서 다면적이면서도 전체론적인 단계를 따라 내딛게 됩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초음파 검진 중 처음으로 아기의 빠르고 리듬감 있는 심장 박동이 청진기나 심장 모니터를 통해 ‘휙’ 하고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을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출산의 고통이 시작되고 계속 꿈꿔 왔던 특별하고 작은 생명을 수 시간 안에 만나 안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신체에 고통을 일으키는 각 비자발적인 수축의 물결에 용감하게 올라탑니다. 이 여정의 고통이 결국 그칠 것이라는 사실을 심장에서부터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아기가 태어나고 잠시 후 그 작은 천사가 울기 시작하는 소리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비는 기도에 신께서 응답해 주셨기를 온 마음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다음 아기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이 풀려 안도감 어린 감사의 한숨을 내뱉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갓 태어난 천사 같은 얼굴의 귀중한 아기를 처음으로 끌어안아 봤을 때 말입니다. 희망, 호기심, 걱정, 불안감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아기를 응시합니다. 그동안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면서 애정 어린 온기와 어머니로서의 결의로 흘러넘칩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아이의 발달 기간 동안 아이를 기르고, 양육하고, 살펴보면서 말입니다. 그 기간 동안 아이는 자라나고, 놀고, 잠을 자고, 인생의 각 이정표 사이마다 지뢰가 가득한 세상에서 사회적으로 성장해 갑니다. 어머니는 소중한 아이가 삶을 살아가면서 최상의 경험을 누리기를 계속해서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어머니는 영원한 약속을 합니다. 현명한 보호자이자 아이의 “안내자”가 되어, 딸이 삶을 항해할 때 그 길의 모든 걸음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입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딸이 십대에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자신감에 격동이 일고 외부적인 공격이 가해지며, 그것들이 마음과 정신에 스며들고 있음이 명백하게 보일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진정시켜 주며, 사랑이 가득한 격려로 딸의 자부심을 다시 채워줍니다. 삶은 공정하지 않다는 냉혹한 현실도 함께 말해주지요. 특히 눈에 띌 때마다 자신들을 평가 절하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흑인 소녀들에게는요. 어머니는 자신을 무너뜨리려는 사람들과 상황에 둘러싸인 딸에게 강인함을 일깨워 주고, 강철과 같은 심장을 지녀야 한다고 상기시켜 줍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여 수년 동안 딸을 사랑하고, 기르고, 보호하고, 교육하고, 안내하고, 딸의 바람, 열망, 꿈을 이루어 주려고 노력한 끝에, 결국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말입니다. 모든 어머니들이 두려워하는 바로 그 전화 말입니다! 그 차가운 말을 듣는 어머니의 심장이 소리가 들릴 정도로 뛰게 한 끔찍한 전화. “따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경찰에 의해 사망하셨어요.”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그 순간의 섬광 속에서 오직 딸의 아름다운 얼굴밖에 보이지 않았을 때,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다음 딸의 얼굴이 담긴 환영이 변형되고… 일그러지기 시작했을 때 말입니다. 경찰이 쏜 불같이 뜨거운 총알이 살을 꿰뚫는 순간의 극심한 공포, 고통, 두려움으로 일그러진 얼굴. 무고한 흑인 여성의 몸이 부패한 경찰이 쏜 총알에 꿰뚫렸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그 순간 심장이 절단되었을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찰이 대체 왜 내 딸을 죽였나요?”라는 지속적인 질문에 아무런 즉각적인 답변이나 해결책이 없을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이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경찰로부터 흑인 여성이 살해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말입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장이 절단된 삶
목소리가 부드럽던 제 사랑하는 딸, 인디아 재스민 케이거는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된 후 조직적으로 지워지고 잊혀진 수많은 흑인 여성들 중 한 명입니다.
인디아는 두 어린 소년인 로만과 에반의 젊은 어머니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머니로서 마음으로부터 경험한 순간들을 인디아도 똑같이 경험했어요. 그러나 다른 수백 명의 흑인 여성들처럼, 인디아는 삶을 도둑질 당했습니다. 인디아 뿐만 아니라 인디아의 아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인 행위를 하는 동안 아드레날린으로 심장이 가득 찬, 법을 집행하는 남자의 손아귀에서 말입니다. 인디아와는 달리 그 남자들은 자신의 가족과 아이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차가운 심장은 알고 있었습니다.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극악한 살인을 저질러도 법적인 보호를 당연히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들은 부패한 심장을 지닌 채로, 무장하지도 않았고 방어할 능력도 없는 흑인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사냥하고 살해했습니다.
절단된 심장 그리고 참담한 슬픔을 안은 채로, 저는 인디아의 부고를 쓰고 흰색 관을 고르면서 느꼈던 믿을 수 없다는 심정, 빽빽하게 끼어 있던 정신적인 안개, 쏟아지는 눈물, 그리고 그에 동반된 현기증과 혼란, 구토감을 다시 떠올립니다.
절단된 심장, 참담한 슬픔, 같은 곳을 도는 생각, 풀린 무릎. 그것들을 끌어안고 저는 인디아의 모습이 보이는 인디아가 누워 있는 관으로 다가갔습니다. 저는 한순간 생생한 회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인디가 아직 아기였을 때 흰색 아기 침대에서 잠자던 모습이 기억났습니다. 인디의 따뜻한 마음이 기적적으로 다시 돌아와, 인디의 심장이 다시 뛰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소망을 지닌 채로 저는 인디에게 몸을 기울여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절단된 심장을 끌어안고, 저는 흰색 아기 침대 안에 누워 있던 아름다운 인디와 지금 흰색 관 속에 누워 있는 인디, 두 모습 사이의 타는 듯 고통스러운 시각적 대조에 허우적거렸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왜 우리는 이제 절단된 심장과 멈추지 않는 참담한 슬픔을 끌어안은 채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제 자신에게 매일같이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의 딸들처럼, 우리는 우리의 생명에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냉혈한 살인자들에 의해 이 고통스러운 공간에 폭력적으로 옮겨졌습니다. 아무리 마취를 해도 우리의 절단된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고통을 둔화하거나 누그러뜨릴 수는 없습니다.
절단된 심장을 끌어안고, 우리는 딸들과 다른 흑인 여성들이 처벌받지 않는 경찰에 의해 살해되기 시작한 그때부터 어둡고 질식할 듯한 나노 초, 초, 분, 시간, 일, 주, 달, 그리고 해가 지나가는 것을 견디고 헤쳐 나가도록 강요 받았습니다.
절단된 심장을 끌어안고, 냉혈한 남자들의 손아귀에서 죽어 간 흑인 여성들을 위한 법적인 정의를 서로 다른 것으로 보고, 보류하고, 결국에는 그 유사성을 분리해 버리기로 선택한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가 지닌 슬픔의 심연을 파헤칩니다.
한 명의 흑인 여성이 경찰의 사격에 의해 사망했을 때, 나태하고, 소극적이고, 침묵하는 편에 서는 사람들의 심장은 어떨까요?
절단된 심장 그리고 참담한 슬픔을 안은 채로, 저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살펴보며 질문을 던집니다. 왜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남성들의 이야기는 증폭되어 즉각적인 세간의 이목을 끌었을까요? 대조적으로, 경찰이 한 흑인 여성의 삶을 빼앗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반응이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공감 능력이 절단된 채로 “시스템” 안에서 시스템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뒷받침하는 여성 혐오적인 법률을 해체하는 대신 진부한 이야기를 편리하게 반복하는 편을 택했습니다.
어린이나 노인, 또는 방어 능력이 없는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저질러진 사악한 범죄를 비난할 때, 사람들은 경솔하게 “이건 미국답지 않아.” “우리는 이것보다는 나아!”라고 반발하는 주장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법률을 집행하는 대행자들에 의해 흑인 여성들이 계속해서 살해당하고 그런 범죄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 동안 그것을 방관하고 지켜보면서, 이 수많은 사람들의 심장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우리의 조상인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공격당하고, 잔인하게 강간을 당하고, 원치 않는 임신을 겪어야 했던 세상에서 살아가며 심장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아이들은 말 그대로 팔에서부터 떼어져 나가 증오로 가득한 노예 상인들에 의해 팔려갔습니다.
제 소중한 딸 그리고 그녀의 어린 아들들로 인해 절단된 심장과 참담한 슬픔을 안은 채,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과연 그때로부터 무언가가 바뀌었을까요?
당신의 심장은 어떤지 살펴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또 다른 사람의 심장이 절단되지 않도록,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눈에 보이는 차이를 만들 의향이 있으신가요?
마리아 무어:
7년 전 저는 직장에서 우리 가족의 삶을 바꾸어 놓은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집에 계신 아버지에게 달려가면서 오직 이런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언니가 죽었어. 언니가 죽었어. 언니가 죽었어.” 교통편을 찾으면서 살아 있는 언니를 다시 보지 못할 거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동안 그 주문은 제정신이 아닌 저를 관통했습니다. 저는 이틀 전 언니에게서 온 전화에 답을 해줄 수도, 최근에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들려줄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를 안전하게 지켜 줄 수도 없었고요.
제 꿈의 세계에서 저는 케일라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을 것입니다. 케일라는 경찰이 자신의 집 현관에 있다고 정신없이 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언니에게 진정하라고 말하고, 아빠와 제가 곧 가겠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먼저 도착한 아버지가 급하게 언니의 아파트로 들어가 즉각적으로 상황을 중재했을 것입니다. 예전에도 수차례 그랬듯이. 이번 상황도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예전에도 수차례 그랬듯이 케일라를 앰뷸런스로 데려갔을 것입니다. 예전에도 수차례 그랬듯이 그녀에게 정신 건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을 것입니다.
제 꿈의 세계에서 케일라는 살 수 있었습니다.
케일라는 살 수 있었습니다. 살아서 #BlackGirlsMatter, #SayHerName, #BlackLivesMatter과 같이 마침내 여성,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교차성을 띤 협력자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맞서 새롭게 깨어나는 사회적인 움직임과 변화를 목격했을 것입니다. 케일라는 가까운 사람들의 관심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두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띠는 코로나19와 조직적인 인종차별주의라는 이중의 팬데믹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케일라는 가만히 집에 앉아서 브레오나 테일러(Breonna Taylor),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와 같은 사람들의 죽음 이후 거리에서 벌어진 혼란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케일라는 사람들을 모으고 버클리의 하원 의원인 크리스에게 연락했을 것입니다. 케일라와 크리스는 성이 아닌 이름만을 부를 만큼 절친한 친구였으니까요. 하지만 크리스 워싱턴이 말을 꺼내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케일라는 거침없이 말하는 스타일이었고 누구와도 둘러앉아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는 케일라의 의견을 옹호하고 경찰 개혁 운동을 이끌도록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케일라가 살아 있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케일라가 우리를 떠났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를 대신하여 누군가가 정신적인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경찰을 부르기보다는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야 합니다. 급박한 상황에 경찰을 부르는 것은 고통을 겪고 있는 개인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이스트 베이 지역 내 모바일위기팀(Mobile Crisis Team)의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911에 전화하는 대신 공동체가 발신 전화를 통한 도움 요청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기 상황에 훈련 받은 민간인은 경찰이 최초 대응하지 않을 수 있으며, 민간인이 선두에 서서 위기에 빠진 사람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할 것입니다.
불행히도, 위기에 빠진 흑인 여성을 살해하는 일은 갈수록 더 흔해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비인간적인 대우는 정신 건강 위기를 겪는 사람들을 쇠약하게 만듭니다. 정신 건강 위기는 범죄 문제라고 여겨지며, 이에 대한 ‘최초 대응’으로 구속과 처벌을 사용함으로써 폭력이 유발됩니다.
버클리에는 변화를 실현할 시간이 7년이나 있었지만 아직도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케일라가 사망한 이후 우리가 목격한 것은 너무나 작은 개선이었습니다. 버클리의 모바일 위기 대응이 1시간 늘어났고, 경찰은 여전히 정신 건강 긴급 상황에 최초 응답자로서 전화를 받습니다. 이는 충분한 대처가 전혀 아닙니다.
비록 저의 마음에는 경멸이 느껴지지만, 저의 정신은 여전히 이성을 유지합니다. 저는 다음에 이와 같은 죽음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신적인 장애를 앓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진 모든 가족을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케일라는 비만이었고, 약물 중독이었고, 가난했고, 흑인이었으며, 조현병을 앓았고, 경찰이 그녀에게서 본 특징은 이것들뿐이었기 때문에 살해당했습니다. 경찰은 케일라가 누군가의 딸이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케일라는 누군가의 언니였고, 고모였으며, 친구와 가족들에게 사랑받았고, 그날 밤 죽을 만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케일라는 그런 바닥에서, 노출당하고 무방비한 채로, “그것”이라고 지칭되면서 죽어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경찰에게 케일라는 “그것”일 뿐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찰이 우리를 보는 방식입니다. 인간 이하의 존재로요. 그리고 이것이 아무런 가치 있는 일이 행해지지 않은 이유입니다. 다음번의 “이것” 역시 경찰에 의해 똑같이 살의 가득한 대우를 받을 것입니다.
케일라의 경우 경찰관들이 기본 가이드라인을 따랐다면 무력행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 통화는 누군가가 약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정신적인 위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소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가를 위협했나요?”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확실한 정신 이상이 있었나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대신, 경찰관은 응급 치료사를 부르거나 심지어 케일라의 정신적인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말을 걸기도 전에 일단 영장부터 발부받았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교육도 도움을 주거나 평화적인 상담을 하려고 귀찮게 고생하는 대신 폭력적으로 법을 ‘집행’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폭력적이지 않은 911 전화를 다루는 데 있어서 경찰의 역할은 분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정신적인 위기를 겪는 경우 경찰 대응 대신 다른 대안이 필요합니다.
버클리에서 발생하는 응급 전화 중 35퍼센트는 정신 건강에 관련된 전화입니다. 하지만 일반인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모든 경찰관의 위기 개입 훈련(Crisis Intervention Training, CIT)은 자발적인 훈련 40시간에서 현재 필수 훈련 8시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케일라의 정신 건강 처치를 위한 전화에 응답한 경찰관은 케일라를 진단하고 도와줄 수 있었던 훈련받은 정신 건강 전문가들인 모바일위기팀을 단 한 명도 대동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관은 케일라가 약 5-7분 정도의 이야기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케일라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그런 다음 케일라의 출생 시 이름과 케일라의 생년월일과는 다른 생년월일이 적힌, 불완전한 데다가 확인되지도 않은 영장으로 케일라를 체포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잘못된 영장 집행을 고집한 경찰관은 결국 케일라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케일라는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케일라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케일라가 약을 먹지 못해 흥분했기 때문에 그녀의 룸메이트가 도움을 요청하려고 전화를 걸었던 것이었죠. 그녀에게는 전화할 다른 곳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케일라는 버클리의 정신과 의사를 만나기 위해 두 달 넘게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 케일라는 거부당했습니다. 의료 제공자가 그녀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7년이 지난 지금, 저는 아직도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내심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 활동은 참담하고 피말리면서도 희망적이고 힘을 줍니다. 저는 이 활동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7년 전 시작된 것은 흑인이며, 트랜스젠더이고, 정신 질환을 겪는 케일라 무어라는 여성에게 목소리와 인간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변화를 위해 싸우고, 버클리의 정신 건강 대응에 관해 필요성이 높은 정책에 개혁을 일으킵니다. 버클리는 케일라가 살았던 도시이자 정신 건강 관련 전화에 대한 경찰의 태만이 어긋난 방향으로 치달아 결국 케일라가 죽게 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멜라니아 브라운:
제 여동생 레일린 엑스트라바간자 쿠빌레테-폴랑코는 2019년 6월 7일, 악명 높은 뉴욕의 라이커스 섬의 관리하에 있던 중 사망했습니다. 레일린은 아름답고 생기 넘치며 자부심 가득한 아프로-라틴계 트랜스젠더 여성이었습니다. 레일린의 보석금은 500달러로, 그녀가 낼 수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독방에 구금된 상태로 외롭게 사망했을 때 레일린은 고작 27세였습니다. 이 사실이 하루하루 저에게 고통을 안겨 줍니다.
레일린에게 벌어진 일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수많은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현실입니다. 레일린의 이야기는 얼마나 많은 유색 인종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표적이 되고, 이름이 알려지고, 폭력적인 시스템에 의해 집중적으로 고통받은 끝에 결국 죽음에 이르는지에 관한 청사진을 반영합니다. 이것은 지속 가능한 고용에 접근할 수 없도록 금지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실태입니다.
제 여동생은 2017년 성매매에 관한 함정 수사로 인해 체포되었습니다. 레일린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표시된 ‘고용 중’ 간판을 보고 들어갔지만 그 직업에 대한 지원을 거절당했으며 젠더 정체성으로 인한 차별을 받았던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레일린은 자기 자신을 부양하고 자급자족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전적인 독립에 있어 이는 그녀에게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아마 레일린은 이 때문에 저나 다른 가족들에게 자신이 체포되었다는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가 레일린의 보석금을 지불했을 것이고, 레일린은 우리와 함께 살아 있었을 것입니다.
이전에 부과된 성매매 벌금은 경찰과 다른 상호 작용을 할 경우 자동으로 구속됨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 4월, 경찰이 주장했지만 우리 가족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한 택시 기사와의 언쟁 때문에 레일린이 체포되었을 때, 그녀는 즉각적으로 라이커스 섬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직후, 뉴욕교정위원회(New York City Board of Corrections)의 보도에서 공유된 것과 같이, 단순히 레일린이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그녀를 독방에 구금해야 한다는 압박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들은 제 여동생을 상자 안에 홀로 가두었습니다. 여동생은 트랜스젠더 여성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의료적 질환이 존재했는데도요. 독방 구금은 하루 23시간 이상 수감자를 무기한으로 감옥에 격리하는 관행입니다. 이 기간 동안 수감자는 다른 사람과 거의 접촉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인간도 단순히 자신의 정체성을 이유로 주가 허가한 이런 식의 고문에 노출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국제연합(UN)에 의해 비난받은 끔찍한 관행이며 매년 너무나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교정 경찰이 오랜 시간 동안 레일린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동영상에서는 교정 경찰이 제 여동생이 갇혀 있는 수감실 문을 열고 그녀가 죽음을 선고받기 직전 눈에 띄게 웃음을 짓는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레일린이 살 수도 있었던 순간 겪었던 고통에 관한 생각은 우리 가족과 제가 남은 생을 살아가는 동안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성매매의 범죄화, 사회와 업무 환경에 만연한 트랜스젠더 혐오, 경찰에 의한 트랜스젠더 여성과 성매매 종사자 표적화, 수감 시스템이라는 폭력, 인간의 생명에 대한 완전한 경시. 이 모든 것이 제 여동생이 죽음을 맞이한 원인입니다. 하나의 사회로서 우리는 안전한 주거, 고용, 트랜스젠더를 포용하는 건강 의료 서비스와 같은 자원에 접근할 수 없도록 막는 제도적인 벽에 대해 고심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제 동생과 같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안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대신 우리가 방조한 현재의 시스템은 제 동생의 삶을 앗아갔습니다.
하지만 레일린에 대한 기억이 그저 하나의 폭력으로, 또 다른 해시태그만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레일린은 배려심 넘치고 생명력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레일린이 낯선 사람에게 마지막 남은 물건까지 주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레일린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그녀의 쾌활한 성격, 웃음, 너그러운 마음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우스 음악과 춤추기를 좋아했고 제 신경을 긁는 일도 좋아했습니다. 레일린은 그녀의 두 번째 가족인 엑스트라바간자 가의 일원이었고, 많은 “딸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녀는 저를 포함한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 천사와 같았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이 레일린이었고, 제 여동생이었습니다.
너무 이르게 삶을 빼앗기기 전, 제 동생은 생명력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제 목소리를 들어 줄 누구에게라도 계속해서 레일린의 이름을 외칠 것입니다. 제 여동생을 위한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요. 저는 단지 진실하게 살 만큼 용감했다는 이유로 제 여동생에게 일어난 일이 또 다른 사람에게 벌어지지 않을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구찌 팟캐스트 나레이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임 포 체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에피소드 노트에서 새로운 진에 대해서도 알아보세요.